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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축구, 대패의 원인

 

오늘은 44년전 아시아의 기적을 일으켰던 북한 축구에 대한 얘기를 해 보고 싶습니다.

 

44년전 포르투갈에게 에우제비오의 4골로 인해 3-0 3-5로 뒤짚어지며 8강에서 좌절된 역사가 있습니다. 북한은 아시아축구가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시초의 역할을 했었고, 우리 대한민국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연파하며 그 가능성을 맘껏 보여주었습니다.

 

44년후 다시 만난 포르투갈을 상대로 북한은 초반 소극적인 플레이로 역습을 노리는 플레이를 펼칩니다. 사실 브라질을 상대로 전반을 0-0으로 마치는 등 1-2로 패하며 선전했던 북한에 거는 기대는 매우 컸었습니다.

 

전반 30여분에 메이레레스에게 선취골을 내 준 이후 북한은 수비적으로만 나설 수 없었고, 후반 들어서 김정훈 감독이 다소 공격적인 전술을 시도하며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시망 사브로사에게 두번째 골을 허용하는 과정에서부터는 마치 수험생이 시간에 쫓기며 문제를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답을 고르는 것처럼 완전히 집중력을 잃어버린 모습이었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많은 수험생들이 초반 문제보다 마지막 부분에서의 정답률이 낮은 것은 집중력이 흐트러졌기 때문으로 많은 학자들이 추론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선취골을 내 주고 후반 들어 패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은 북한 선수들의 조급함을 자초하였고, 국제 무대 경험이 많지 않은 북한 선수들은 한 순간에 무너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무려 2번째 골부터 4번째 골이 들어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7분이었습니다.

 

 

선취골을 빨리 허용하지 말아라!

따라서, 북한이 오늘 코트디부아르를 상대할 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선취골을 이른 시간에 허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코트디부아르에는 드로그바(첼시), 칼루(첼시), 딘단(포츠머스), 제르비뉴() 등 개인기가 뛰어난 공격수들이 많습니다. 브라질을 상대로 전반을 무실점으로 막아내었고, 호나우두가 존재하는 포르투갈을 상대로도 전반을 1실점으로 막아낸 북한이기에, 유사한 전술을 통해 코트디부아르의 플레이를 잘 막아낼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한국과 일본이 16강에 진출하면서 아시아 축구의 위상은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비록 16강에서 탈락했지만 북한은 쉽게 이 경기를 내 주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 오히려 뭔가에 부담이 없는 가운데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북한의 상황입니다.

정대세, 홍영조라는 창조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플레이어를 갖추고 있다는 것은 북한의 매력적인 장점입니다. 그리고 수비지향적인 축구를 해 왔던 북한에게는 빠른 공수전환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습니다.

 

조급한 쪽은 코트디부아르

 
심리적으로도 북한이 우위에 있습니다. 자존심을 회복하는 정신력으로 무장한 채, 부담없는 목표를 위해 뛸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오히려 조급한 쪽은 북한이 아니라 코트디부아르입니다. 코트디브아르는 11패의 상황에서 골득실 -2 11무인 포르투갈(골득실 +7) 9점차로 뒤져 있습니다. 브라질이 포르투갈을 이긴다고 해도 8골 이상을 득점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입니다.

 

이루기 힘든 목표를 위해서 뛰는 선수들의 마음에는 부담감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8골차로 이겨야 하는 입장을 생각해 보십시오. 조급하게 공격하고 촘촘한 북한의 수비에 막히는 아이보리코스트 공격라인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북한이 포르투갈에게 잔인하게 복수하지 않는다면 (일부러 대량실점) 코트디부아르가 원하는 방향의 경기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북한은 사람들의 예상처럼 골을 넣지 못할까?

 



어제 파라과이, 이탈리아, 일본 전을 통해 베팅회사들은 크게 웃었습니다.
오늘 그러한 경향이 지속될까요? 아니면, 베터들에게 한 번 양보를 할까요? 

 
일반인들의 시각을 보여주고 있는 야후 판타지리그입니다. 무려 코트디브와르의 승리를 79% 로 보고 있으며, 북한이 이변을 일으킨다고 보는 관점이 21% 정도입니다. 뿐만 아니라 무려 58%가 북한은 득점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트디브와르의 공격적일 수밖에 없는 조급한 플레이와, 정대세의 몸값 올리기를 고려한다면 적어도 북한이 1득점 이상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로 소극적으로 임했던 포르투갈전과는 달리 공격적으로 나섰던 브라질전에서 무너졌던 코트디부아르의 수비진은 북한이 공략하기 힘든 라인은 아닙니다. 네이션스컵에서 알제리에게 2-3 으로 무너지는 등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인 적도 있기에 북한의 골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 목표가 불가능해진 코트디브와르가 실리를 추구할 수도 있습니다. 111패를 하더라도 16강에 사실상 좌절된 코트디브와르는 무승부를 거둘 경우 조3위로 이번 대회를 마치게 되며, 패할 경우 북한에게 조3위를 내 줍니다.

코트디브와르가 승리하더라도 북한이 놀라운 선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며, 이 경기는 어제에 이은 이변 메들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경기로 판단해 봅니다.

 

스코어예측입니다.

무난하게 생각할 경우 일반인들의 선택을 따르겠지만, 의외의 다득점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 또한, 코트디브와르가 경기를 포기할 경우 생기는 변수 또한 고려할 생각입니다.

 

북한의 경우 1-3점의 스코어를 예측하며, 코트디브와르의 경우는 스코어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지만, 불가능에 대한 인지작용을 통해 경기를 버릴 경우 단 10%만이 예측하고 있는 무득점의 결과도 만들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게 감독의 책임이다' 라는 김정훈 감독의 인터뷰가 인상에 남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전쟁(6.25)일 이 경기가 열립니다. 역사적으로 슬픈 날이지만, 지금의 북한 선수들에게 역사적 짐을 지워서는 안 됩니다. 저는 오늘 북한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하며, 이 경기를 관전하고자 합니다.

 

 

: 남은 G조 경기 포르투갈 vs 브라질, 이름값으로만 빅매치

 



브라질은 2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고, 포르투갈도 11무이지만, 북한전 7:0 승리로 인해 16강 진출이 매우 유력한 상황입니다.

 

경고를 받은 선수가 하미레즈뿐인 브라질은 경고누적에 대한 위험이 크지 않지만, 부상을 우려하고 또 선수들의 체력을 고려하여 ‘3을 위해 최선을 다할 가능성이 낮습니다. 스페인, 스위스, 칠레의 역학관계에 의해 H조의 조1,2위가 결정되는만큼 조1위에 대한 큰 동기부여도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포르투갈 또한 북한이 크게 지지 않는 한 16강이 유력한 상태에서 경고가 있는 멘데스, 호나우두, 알메이다 등을 무리하게 뛰게 하지 않으며 16강 이후 토너먼트를 대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1.
단순하게 생각할 때

 

단순하게 생각하면 이 경기는 0:0 이 맞습니다. 두 팀 모두 무리하게 뛰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처럼요)

 

2. 복잡하게 생각할 때

 

두 팀 모두 득점왕 후보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며 공격적으로 임하는 것입니다. 암묵적 다득점 무승부 합의라는 묘한 상황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며, 경쟁권에 있는 호나우두, 티아구(이상 포르투갈), 파비아누(브라질) 등이 다득점 모드로 경기를 이끌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처음엔 이 경기를 다득점 경기로 생각하고 싶었지만, 이 경기에 대해 브라질의 무득점을 단 3%만이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0:0 가능성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두 팀 모두 3득점 이상 다득점을 올릴 가능성도 여겨집니다.

 

분명한 것은, 두 팀에게 중요한 것은 이 경기가 아니라 차후 시작되는 토너먼트라는 점입니다. 그 점을 생각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0:0 은 한 번 사 볼 생각이며, 다득점 모드에도 욕심은 있습니다.

 

1. Daum View 구독자수가 곧 1000명입니다. 감사드립니다 ^^

 

2. 다음보다 네이버를 많이 쓰시는 분이 메일로 건의를 주셔서 저도 오픈캐스트를 열기로 했습니다. 주소는 http://opencast.naver.com/CH109 입니다.

 

3. 프로토 51회차의 경우는 솔직히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적극적으로 공략하기보다는 편하고 쉽게 생각하고자 합니다. 이 경기는 축구토토스페셜 36회차 (더블) 대상경기이기도 합니다.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글을 쓰고 싶은 내용들을 태산 같은데, 시간이 허락해주지 않네요. 필요하신 정보라도 있으면, 제 생각과 맞으면 그것들을 써 보고자 합니다. 아래 손가락클릭이나 응원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1. Favicon of http://dutwkdtn.com BlogIcon 엿장수애비 at 2010.06.25 23:57 신고 [edit/del]

    넌 애널리스터 가 아니고 엿장수냐?
    니가 원하는 아니 니가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글로 만든 거지.
    이건 분석하여 예측하고 계산한 결과를 쓴 글이 아니다..
    참으로 한심하고 토가 나올 정도다.
    솔직하게 "북한 알고보니 국제축구계에서 갓초딩 실력!"의 나라라는 진실을 왜 숨기는거냐?
    고마해라..
    북한 같이 축구를 하는 나라는 영원한 쓰레기일 뿐이다.
    진정 북한이 세계 축구계에서 일익을 담당할려면
    가장 해야할 것은 오직 하나다.
    그것은 축구의 개방일뿐이다.
    우물안 개구리사상을 가지고 축구의 발전은 없다.
    도대체 아직도 시대착오적인 사상을 가진 나라가 발전이 있겠는가?
    북한은 지금 1966년대 보다 더 뒤떨어진 나라에 살고 있고
    축구마저 그런 시스템일 뿐이다.

    Reply
    • Favicon of http://www.cherishh.com BlogIcon Cherish H at 2010.06.26 01:06 신고 [edit/del]

      북한의 골을 기대하며 축구를 봤지만,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네요.
      클래스 차이가 현저하게 느껴졌습니다.

      포르투갈 0-0 브라질의 현실적인 스코어.
      더욱 과감하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이 리플이..
      언어 순화만 되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조금 더 예의를 갖춰주셨으면 좋겠네요.

      좋은 주말 되세요.

  2. eric at 2010.06.26 01:13 신고 [edit/del]

    윗 분!

    축구 분석에 괜히 정치적으로 태클은 걸지 마시고... 체리시님은 분석에 자기가 예상한 스코어 올리는 것이 뭐가 잘못 되었다고 그러는지... 당신이 하는 행동이 더 토가 나와.

    Reply
  3. 하늘이야기 at 2010.06.26 01:24 신고 [edit/del]

    흠.. 저랑 거의 같은 생각이셨군요.. 흠.. 브라질 포르투칼은 1:1 아니면 0:0 일거라고 비길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북한이 3골은 먹은건 조금 생각밖이네요.. 많아야 2점정도 실점할줄 알았는데...
    아쉽습니다.

    Reply
  4. 몇시 at 2010.06.26 01:36 신고 [edit/del]

    뭐 북한 혁명화만 안당해도 다행이지 뭐

    Reply
  5. vvvvvvvvv at 2010.06.26 05:56 신고 [edit/del]

    오호,,우연히 클릭했더니 내가 댓글 달았던 글인거 같은데요?역시 글쓴님께서 삭제하셧군요 ㅎㅎ머 그럴수도 있겠지만,넘 적나라한 지적이라서 당황하신건지.그러고보니 넘 자아의식 강하신 분인거 같은데 그런 지적도 자기것으로 받아들일수있어야죠.비아냥거려서 지송했습니다만,자기만의 사상과 의식이 최고이고 진리라는 고집은 버려야할것입니다.넘 보여지는것에만 신경쓰지마시고요.님뿐만이 아리나 여기오는 모든이들도.음~~그럼..

    Reply
    • Favicon of http://www.cherishh.com BlogIcon Cherish H at 2010.06.26 10:45 신고 [edit/del]

      내용 때문에 삭제한 건 아닐겁니다.
      아마 표현에 욕설이나 인신공격 등의 문제가 있었겠죠.

      맨 윗 댓글도 삭제하지 않고 놔 둘 정도입니다.

      생각해 보시길..

  6. zvonko at 2010.06.26 06:37 신고 [edit/del]

    브라질과 포르투갈전 전반 20분 정도 지나니까 0-0삘이 강하게 오더군요. 역시나...

    기록식 H조 스페인칠레에 픽했는데 첫 날 스페인이 스위스에게 패하는거 보고 틀렸나 싶었는데 마지막에 결국은 들어
    오네요. 그런데 칠레 선수 퇴장 안 당했으면 체리쉬님 예측대로 무승부도 나올만한 경기였습니다. 칠레가 생각보다 잘
    하네요.

    독일과 잉글랜드의 경기 무가 땡기네요. 독일이 그동안 잉글랜드에게 중요한 순간마다 이기긴 했지만 쉽게 이긴적은
    없는거 같습니다. 암만 봐도 연장까지 가봐야 할거 같더군요.

    그리고 위에 시비조로 댓글 단 사람 그냥 무시하세요. 에휴 왜 저러나?

    Reply
    • Favicon of http://www.cherishh.com BlogIcon Cherish H at 2010.06.26 10:49 신고 [edit/del]

      기록식 축하드립니다.
      저는 스위스가 좀 아쉽더군요.

      칠레의 16강 진출은 행복합니다.
      개인적으로 '무' 가 땡겼는데..

      암튼 브라질vs칠레, 스페인vs포르투갈... 로.
      유럽vs남미의 대결이 줄었네요 ^^

  7. 페르젠 at 2010.06.26 07:32 신고 [edit/del]

    흔히들 댓글 등으로 불리는 리플은 그냥 달리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읽고 나서 그만한 가치를 느끼고 소통하고 싶다는 의지의 발현이기 때문이다.

    댓글은 사람을 기쁘게 만든다. 왜냐하면 모든 발화는 소통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혼자서 말하면서 실실 웃고 문답하고 방방 뛰는 놈은 백에 구십아홉은 제정신이 아닐 것이다. 자기 자신이란건 소통하기에는 극히 제한된 존재이다. 그건 가위바위보를 할 때 가위로 가위를 이길 수 없는 것과 같다- 한 명이 검지와 중지로 가위를 내고, 다른 한 명은 엄지와 검지를 이용하여 가위를 냈다. 두 명은 서로 다른 손가락으로 가위를 냈다. 하지만 둘은 비길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찌그러트리고 뭉개거나 단장하고 찬란한 표현이라도 결국 그 상징적 [구심점]이 같기 때문에 둘은 결국 같은 뜻을 의미할 수 밖에 없는거다. 다시 말해서 자신이 쓴걸 읽고 자신이 또다르게 이해하거나 서술의 실마리를 찾는건 부질없는 일에 가깝다. 개인의 사상이란 하나의 구심점에서 갈려나온 창작물과 감상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글은 어떤 타인을 대상으로 하여 쓴거고, 상대방이 그 글을 읽고 어떤 변화나 느낌을 받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댓글은 상대방의 반응reaction이다. 어떠한 방식으로건 나의 글이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이건 받았다- 라는 즐거움이 바로 댓글을 읽는 즐거움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공감하리라 믿는다.

    그래서 나는 가끔 어떤 게시물들(엿장수애비 댓글)을 읽을 때 화가 난다. 물론 게시판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라고 있는 것이다. 그건 마치 과방과 같다- 과방은 과 사람들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라고 만들어둔 것이지만, 누군가가 자신의 짐을 정리하지도 않은채 발 디딜 틈 없이 쌓아둔다거나, 콜라를 바닥에 부어버린다거나 하면 화가 나는게 당연하다. 왜냐하면 과방의 본 목적인 [자유롭게 쉬어가는] 타인의 권리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이 살면서 100%의 발화를 목적성 있게 하는건 아니다. 무조건반사적인 감탄사, “댐잇!” 혹은 “갓!” 쯤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최소한의 [의미를 포함한 발화]를 한다고 생각할 때, 읽었을 때 나의 변화를 도무지 꾀할 빌미가 보이지 않으며 공감도 가지 않는 게시물이 보일 때- 나는 혼자서 조용히 분노하곤 하는 것이다.

    댓글이 많으면 기분이 좋다. 그 댓글이 모두 악플이 아니라면, 달리 말해서 그 게시물은 읽는 이의 의견과 일치되어 공감이 되었건, 반대되어 논쟁거리가 되었건 간에 영양가 있는 게시물이라는 소리다. 게시물에 대한 얘기를 할때는 최대한의 성의를 들여서 쓰자. 절반 밖에 없는 유리구슬 하나만 달랑 들고 와서 애들한테 [얘들아 구슬치기 하자]하면 애들이 끼워주지 않는건 당연한 이치다. 글을 [잘 쓰지 못하는 것]과 [성의가 없는 글]은 한 눈에 차이가 난다. 잘 쓰지 못하더라도 고민을 하고 쓴 글에는 그 깊이만큼의 골이 패어있다. 하지만 아무 생각없이 쓴 글에는 깊이가 없다.

    단순히 비교해보자, [사랑하다가 헤어졌고 아프다]라는 사실이 한 가지 있다. 그러면 그 이별의 아픔에 대해서 당신은 무어라 설명할 것인가.

    1.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고 다시 돌아온다면 절대 잊지 않겠다? 그래 그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그것은 한정된 소재 [이별]과 해당 [슬픔]만으로 글의 전체를 풀어내야 한다. 이렇게 쓸거면 비유 및 상징에 대한 능력을 길러서 독자가 [이별의 아픔]이 이런 식으로 표현될 수도 있겠구나, 하고 끄덕거릴 수 있도록 참신한걸 좀 찾아보길 바란다. 문학은 사람을 앵무새로 만드는게 아니라 사고하도록 하는 것이다.

    2. 유행가 가사에 조차 헤어졌다고 하면 슬프긴 슬픈데 [왜 슬픈가], [어쩌다가 이런 시츄에이션이 발생했나], [헤어지고 나서도 뇌수술 당한 것처럼 너한테 목매는 내 행동은 도무지 어디서 기인한 것인가] 정도의 원인을 알아보는 센스가 보인다. 현상에 집착하지 말고 원인에까지 눈을 돌려라. 그러면 원인-과정-결과의 긴 여정이 당신에게 풍부한 소재를 제공할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문학의 특성이란, 강가의 연어처럼 발원지를 거슬러 올라가는 것- 결과를 보고 원인을 찾아 가는 것이다. 모든 것을 처음으로 되돌리기 위한 몸짓.

    감흥이 없으면 대답도 없다. [규모의 경제]라는 말이 있다. 경제적 논리에서 일정 규모의 경제적인 활동을 할 경우 그렇지 않을 때에 비해 경비절감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꽁치 한 마리를 옮기려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차를 몰지 않듯 / 혹은 혼자서 밥 해먹고 살다보면 사먹는 것과 다를게 없거나 되려 더 비싸다는 사실을 깨닫듯). 그러므로 [댓글의 업그레이드]를 바란다. 물론 나 역시 잘난 것 하나 없는 사람이기에 여러분들이 이 글을 읽고 니가 얼마나 잘나서 이런 글을 쓰냐고 욕해도 별로 할 말은 없다. 다만 나는 이제껏 내가 써온 대부분의 댓글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정성을 기울여, 예의를 갖춰서 썼다고 생각한다. 1분만에 게시물 하나를 읽고 땡치는게 아니라는 말이다. 1분만에 글을 읽고 투자한 댓글은 1분만의 가치의 댓글이 달리는게 당연하다. 그게 자유주의 경제논리 아니던가. “차피 3분을 쓰든 3시간을 쓰든 결국 남는건 게시물 하나인데 뭐 그리 꼬치꼬치 따지냐.”는 분은 없겠지만, 혹여나 존재한다면 생각을 고쳐드시는게 현명할거라고 생각한다. 최소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길 때는 어느 정도의 성의를 투입하여 글을 쓰는 것이 사람에 대한 작은 예의일 것이다.

    혼자 치는 당구에 겜뻬이를 칠 수 없는 것처럼 타인에 대한 존중과 예의가 없으면 당신의 글은 단순한 문자의 나열에 지나지 않는다.

    * 조금 흥분해서 주절거렸습니다. 경어체 생략을 이해해주시길.

    Reply
    • Favicon of http://www.cherishh.com BlogIcon Cherish H at 2010.06.26 10:57 신고 [edit/del]

      안녕하세요.

      페르젠님, 이 글을 읽고 나니 페르젠님의 직업이나 하시는 일이 궁금해 집니다. 문학, 예술, 혹은 문화평론을 하시는 일 같은데요 지적인 깊이에 크게 마음이 움직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리며, 보이지 않는 응원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셔요~

  8. Favicon of http://noas.tistory.com BlogIcon 배낭돌이 at 2010.06.26 10:29 신고 [edit/del]

    어제 보면서 아쉬운점이 정말 많더라구요!!
    첫 게임부터 정말 잘한 북한이였는데... 아 정말 아쉽습니다.

    Reply
  9. 가랑비 at 2010.06.26 11:15 신고 [edit/del]

    ^^ 저는가끔눈팅만하고 글은첨남기네요 체리쉬님분석한거 참조만하고 필이같을때 베팅하는편인데 가끔 적중의기쁨을 누리고있습니다 며칠전 프랑스남아공경기 필이딱꼽혀서 더블160배 적중했어요 남아공이한골만 더넣었으면 대박인데...ㅋ 앞으로도 좋은분석 부탁드리고 감사합니다 ^^

    Reply
  10. at 2010.06.26 12:35 [edit/del]

    비밀댓글입니다

    Reply
    • Favicon of http://www.cherishh.com BlogIcon Cherish H at 2010.06.28 00:34 신고 [edit/del]

      감사합니다.
      다양한 댓글은 괜찮습니다.

      한국이 정말 경기를 잘 했네요.
      너무 아쉬운 대한민국 입니다!

      다음에 또 얘기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11. 드록바 at 2010.06.26 14:30 신고 [edit/del]

    아아 드록바가 16강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너무 아쉬워요. 북한이 저번에 7골을 먹었으니까 코트디부아르는 9골을 넣어야 했는데... 전반에 적어도 4골은 넣었어야 했어요. 3골밖에 못넣다니. 드록신이 너무 안타깝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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