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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월드컵이 독일의 우승으로 마무리된지 한달이 더 지났습니다.

 

선수들은 소속팀에 복귀해서 세리에A 를 남겨두고, 모두 리그의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뎁쓰가 뛰어난 팀이 아니라면 차출자가 많았던 팀들이 초반에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브라질월드컵을 리뷰해봅니다.

 

스포츠팁스터로서 브라질 월드컵은 잔인한 흑역사였습니다. 예측대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았고, 개인적인 포인트는 물론 잘 해 보겠다는 의지나 리뷰를 하겠다는 의지도 무너뜨렸습니다. 그만큼 어려웠습니다. 처음에는 공인구니 뭐니 하며 다득점이 나더니 예선 3라운드부터는 저득점 게임이 너무 많았습니다. 초반에 저득점이 나던 대회들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아무튼 너무도 어려웠고, 단기적에서의 예측이라는 것의 한계를 분명히 체험했습니다. 단기전이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들은 다시 한 번 스포츠의 예측불가능성에 의한 매력을 생각하게 합니다. 같은 팀끼리 100번, 아니 10번만 대결해도 결과가 뒤바뀔 수 있는 그런 결과들이 많았던 브라질월드컵이었습니다.

 

여타 언론사들과 달리 자체적으로 예측이 힘들었던, 그 충격적인 일들을 5가지 간단하게 리뷰해 보았습니다. 이것은 한가지 기록이며 수년 후에 스스로를 돌아보게 할 수 있는 글이 될 것입니다.

 

1. 코스타리카의 돌풍

 

코스타리카가 우루과이에게 3:1 로 승리할 때까지만 해도 그냥 이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탈리아를 제압하면서 단순한 이변이 아니라는 것, 감독의 전술과 조직력이 만들어 낸 합작품이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장기적으로 유지될거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전술이란 파악당하면 돌풍이 잠재워지는 것이 리그에서 자주 나타나는 것들이고 코스타리카가 상당히 좋은 압박으로 강팀들을 상대했고 단기전에 유리하게 나타났습니다.

 

그것이 파악당하기 전까지는 상당히 여러 팀들이 까다로워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PK 로 그리스를 제압하고 8강에 올랐는데, 네덜란드를 만났을 때도 그 파상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냈습니다. 결국 승부차기 끝에 4강의 꿈은 무너지긴 했지만 정말 대단했습니다. 월드컵 여파로, 나바스는 레알마드리드로 새 둥지를 텄고, 조엘 켐벨, 크리스티안 감보아, 브라이언 루이즈 등은 더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브라질의 기후, 특히 헤시피 같은 곳의 기후가 코스타리카와 흡사하여 유리한 점도 있었겠지만 단순히 기후 문제로 돌리기는 어려운 것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2. 승부를 가른 수아레즈의 물어 뜯기 - 4년전에는?

 

이탈리아를 응원하는 것은 당연했고 비기기만 해도 진출하는 이탈리아가 유리한 입장이었습니다. 0:0 으로 팽팽한 가운데 수아레즈가 비명을 지르며 쓰러집니다. 그리고 그 옆엔 수아레즈가 있었고 나중에 비디오로 판독해보니 어깨를 물어뜯었습니다. 그리고 분위기가 어수선해졌고 결국 우루과이가 결승골을 넣습니다. 마르키시오의 퇴장으로 이미 수적 열세에 있었던 이탈리아입니다.

 

4년전 8강전에서 수아레즈는 들어가는 것을 손으로 막아냅니다. 그리고 PK 가 주어졌는데 PK 를 가나가 실축하면서 승부차기에서 우루과이가 4강에 진출하게 됩니다.

 

넓은 의미에서 수아레즈가 2경기의 승부를 바꾼 것입니다. 이슈를 불러일으키는 수아레즈입니다. 스타는 스타입니다.

 

3. 우승팀 독일을 잡을 뻔 했던 팀, 알제리

 

대한민국에게 대승을 거둔 알제리, 우리가 1승 상대로 보았을 정도로 매우 약체로 평가받았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어떤 팀도 알제리를 만만하게 보지 못했고 벨기에에게 아쉽게 패했지만 우리를 잡고 러시아와 무승부를 해 내며 16강에 진출합니다.

 

첩첩산중, 그리고 G조 1위였던 독일을 만납니다. 독일은 가나와 2:2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포르투갈을 완파, 미국에게 승리하며 2승1무로 진출했었습니다.

 

도박사들의 배당률 1.3 이 말해주듯 대다수가 독일의 무난한 승리를 예측했었습니다. 그러나 알제리는 오히려 독일의 수비뒷공간을 파고 드는 빠른 스피드로 엄청나게 위협적인 상황들을 자주 연출합니다. 독일은 결국 90분 내내 0-0 무승부를 기록했어야만 했고, 연장에서 체력문제가 나타난 알제리에게 승리하기는 하지만 가장 위기를 많이 맞았던 경기였습니다.

 

독일이 알제리에게 잡혔다면 프랑스와 그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의 매치가 열릴 수도 있었을텐데 그 점은 아쉽습니다. 프랑스, 브라질은 독일에게 많이 밀렸고, 결승 상대 아르헨티나가 비교적 대등했으나 결국 연장에서 패하고 말았으니까요. 그만큼 알제리 역시 약체로 평가받았으나 파란을 일으켰던 팀이었습니다.

 

4. 토너먼트에서 브라질, 네덜란드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저득점 충격 (총 16게임 중 12게임이 저득점)

 

16강 8경기, 8강 4경기, 4강 2경기, 결승, 3.4위전, 이렇게 총 16경기 중 네덜란드 2 : 1 멕시코, 브라질 2 : 1 콜롬비아, 브라질 1 : 7 독일, 브라질 0 : 3 네덜란드 를 제외한 모든 경기가 90분 기준에서 저득점이 났습니다. 보통 다득점/저득점의 기준은 2.5 를 기준으로 하는데 언오버로 말한다면 12번 언더가 난 것입니다.

 

이것이 화가 나고 황당한 것은 예선에서 골 폭발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득점이 많이 나서 공인구의 탄력성 문제가 논해질 정도로 이번 월드컵, 골이 많이 날 거라 다들 예측했는데 토너먼트 들어가고부터는 이렇게 득점이 안 날 수가 있는지입니다. 특히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팀끼리의 경기에서조차 저득점이 나서 골 가뭄을 체험해야 했습니다.

 

토너먼트에서 아무래도 더 신중해지는 영향은 있겠지만, 예선에서도 신중해야 하는 게임에서 다득점이 많이 나왔던 걸 생각하면 대부분 경기가 저득점, 그리고 많은 연장승부 (16강전은 무려 5게임이 연장이나 승부차기) 로 펼쳐진 점은 골이 많이 나는 월드컵을 기대했던 분들에게는 조금 아쉬웠을 것입니다.

 

저는 수비축구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응원하는 또 예측했던 팀들의 플레이가 답답하고 결정적인 찬스에서 골을 넣지 못할 때는 울화통이 터지기도 햇습니다.

 

5. 브라질 1: 7 독일, 브라질 0 : 3 네덜란드,  연속적인 브라질 참사

 

브라질은 준결승에서 독일에게 1:7, 그리고 3,4위전에서 네덜란드에게 0:3 으로 2경기 1득점 10실점의 참사를 당합니다. 화려한 개인기를 갖춘 선수들이 많은데 네이마르, 실바가 빠졌다고 이렇게 조직력이 와해될 수 있는지, 아직도 미스테리입니다. 모종의 작업을 한 게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로 브라질 선수들의 플레이는 실망스러웠습니다. 브라질의 경제상황을 생각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도 생각했습니다.

 

개최국이 이렇게 참사를 당하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닙니다. 남아공이 본국에서 예선탈락한 특유의 일을 만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선전하는 등 괜찮은 경기를 보여준 바 있습니다. 자존심은 지키며 에선에서 탈락했었습니다.

 

그런데 개최국 브라질은 개최국으로서의 자존심을 팽개쳐버렸습니다. 골을 허용하면 수비진영을 정열하고 추가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만사가 귀찮다는듯이 독일전을 임했고, 네덜란드와의 3,4위전에서 참사 이후에 이겨보려는 생각은 컸으나 그것이 다 따로 노는 느낌으로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0:3 으로 3,4위전마저 완패하고 맙니다.

 

독일전에서 마지막에 넣은 그 한 골, 노이어가 그냥 준 게 아닐까요? 이런 생각까지 할 정도로 그들의 멘탈을 붕괴된 상태였습니다.

 

 

브라질처럼 저도 멘탈이 붕괴된채로 6월의 거의를 보내야만 했습니다. 7월에는 그냥 체념해버리니 조금 더 괜찮았지만, 예선에서 주요 게임을 언더로 생각했는데 다득점이 난 것, 토너먼트에서 다득점이 많이 나지 않는 것을 포함해 예측들이 쏙쏙 비껴간 공포의 월드컵이었습니다.

 

시간탓도 있었지만 부진탓도 있었습니다. 브라질월드컵 리뷰를 한 게임도 하지 못한 채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남겨둔다면 후세에 이런 일이 있었구나를 기억할 수 있게 될 수 있을 것 같아 간단하게 느꼈던 5가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다음부터는 본격적인 해외축구 얘기, 그리고 팁 등록 안내 등을 블로그에 쓸 예정입니다.

 

이곳저곳에서 활동하다보니 블로그에 신경 쓸 겨를이 너무 없는데, 간단한 리뷰라도 해 볼 수 있는 시간들을 꼭 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날씨가 아직도 무더운데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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